
◆ 위기의 호모 리베리 ③ / 아빠는 육아휴직 중 ◆ 포스코 직원 A씨는 요즘 매일 아침 9시 40분 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집 앞 2분 거리 동네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아이를 맡긴 후엔 집에 돌아와 10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4시간 근무가 끝나면 경산출장안마오후 3시 20분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A씨는 포스코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한 육아기 재택근무제 '1호 직원'이다. 육아기 재택근무제란 직원들이 자녀 1명당 전일 재택근무(8시간) 또는 반일 재택근무(4시간)를 2년 간 쓸 수 있게 한 제도다. 포스코는 여기에 정부가 시행 중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연계해 2년간 반일 재택근무를 더 할 수 있게 했다. 자녀가 1명이라면 4년, 2명일 경우는 최대 기장출장안마6년까지 집에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A씨는 반일 근무(오전 10시~오후 3시)를 선택해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췄다. 재택근무 시작 후 계획했던 둘째 임신도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 9월부터는 임신한 직원의 경우도 즉시 재택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의 질병이나 사고 등 사정상 돌봄 시간이 필요한 직원도 대상에 포함했다.기업들이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종 정부 정책에도 좀처럼 해결이 어려워 보이는 사회적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부 정책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일자리 뿐 아니라 삶의 질이라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국내 주요기업들은 결혼·출산 축하금, 난임 치료 지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아빠 육아휴직, 보육 시설 확충, 자녀 장학금 지원과 주거 관련 지원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생애주기별 지원 제도를 갖춰가고 있다. 이런 제도들이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육아기 재택근무'처럼 기존의 법과 제도가 정하던 틀을 벗어난 시도 또한 등장하고 있다.건설사업관리 회사인 한미글로벌은 출산·양육 관련 파격적인 다양한 제도를 운영중이다. 신입직원에게는 4명 출산을 권고하며, 셋째·넷째 자녀 출산 땐 다자녀 출산 장려금(300~500만원)과 보너스 등을 지급한다. 또 6개월 육아휴직은 의무다. 여기에 자녀수에 상관없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급한다.국내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이 약 80%로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6년 난임휴직제도를 도입해 최장 6개월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초 난임휴직에 돌입한 35세 한 직원은 올 4월 아기를 가져 현재 임신 28주째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이용한 직원은 총 9명이고, 4명이 아기를 가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수원중고차남성 직원에 대한 복지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남성 직원이 1년 육아휴직을 쓰면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준다. 즉 본인의 통상임금과 정부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 지원금(최대 150만원)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 아빠 육아 휴직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다. 이 제도는 강남왁싱2018년 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롯데백화점은 '수능 D-100일 휴직'을 운영중이다. 고교생 및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을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제도로, 최대 100일까지 휴직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좋은 일자리' 만으로는 더 이상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면서 이같은 시도들이 등장했다는 시각이다.최근 김영미 연세대 사회학과 김해출장마사지교수가 한국인구학회 주최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가족형성기 밀레니얼들이 경험하는 갈등 양상'에 따르면 좋은 일자리를 가진 젊은 직원들조차 직장에서 출산을 기피하게 만드는 환경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산출장마사지교수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대표하는 포스코, SK그룹의 20~30대 남녀 직원 24명을 심층 인터뷰해 출산 결정 요인 분석한 결과, 이들은 "출산은 '축복'이니 회사가 제공하는 '워라밸' 제도를 마음껏 활용해 일·가족 양립의 기쁨을 누리라"는 신호와 "승진을 포기한 게 아니라면 눈치 없이 제도를 마음껏 써서는 안 된다"는 모순된 신호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들은 "아직도 '워킹맘은 일을 덜 한다' '희생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도 올스타게임 주택화재보험하지만, 나이스해 보이기 위해 말로는 하지 않는다" "걱정해주듯이 말하긴 하지만 임신하면 고과가 좋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단정 지어 슬펐다"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한다고는 하지만 남자 직원이 휴직하면 회사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등 이중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김 교수는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고용 불안정성, 높은 집값, 양육 비용 등을 드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출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정책 전망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높은 교육을 받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한 이들마저도 출산에 대한 자신감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장에서 느끼는 모순된 신호는 출산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적 근로자 규범'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남녀에 관계없이 육아 부담을 지닌 '부모 근로자'를 표준으로 인식하게 되면 각종 정부 정책이나 기업들의 지원 제도가 자연스럽게 정착한다는 뜻인데, 예를 들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 근로자도 보통의 직장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무해지환급형보험한다는 것이다.다른 전문가들도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김인숙 서울여대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단 특임교수는 "기성세대와 2030세대의 이중구속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각 세대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성별분업체계 전환을 어느 정도로 이해했는지에 따라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일·가정 양립 정책을 산업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아닌 관리자도 이를 따랐을 때 실질적인 혜택을 얻도록 선순환효과를 구축해 관리자의 '마인드셋'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중견·중소기업에서도 관련 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견·중소기업은 일·가정 양립 근로 정책을 따르고 싶어도 재정 문제 등 현실적인 역류성식도염치료어려움 때문에 바라보고만 있는 처지"라며 "정부가 평가를 통해 가정친화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회사에는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공공기관·공무원 수준으로 노동자가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매일경제신문사[기획취재팀 = 이윤재 차장(팀장) / 우성덕 기자 / 김유태 기자 / 김연주 기자 / 임형준 기자 / 이진한 기자]▶ 죽을 지경인데…24박 475만원짜리 투어 선보인 간큰 여행사▶ [종합]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수도권 고위험시설은 2단계 수준 준수▶ 현대차 "중고차사업 진출"…가격·품질인증에 새 전기▶ "코로나 확진자 나왔으니 한국행 노선 중단하라" 중국 `내로남불` 논란▶ 울산 주상복합 화재, 3층 테라스서 `발화`[매일경제 모바일 서비스 | 페이스북] [매일경제 구독신청] [오늘의 매일경제][ⓒ 매일경제 & m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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